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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상 노트] 모든 성공은 운이다.



"인생의 성공은 운이다."
故 신해철의 강의를 듣다가 고개가 끄덕여졌다.
내 평소 생각과 결이 같았기 때문에.

성공의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한 가지만 생각해 본다.
성공하려면 우선 노력해야 한다.
노력은 힘들고 괴롭기 때문에 의지가 있어야 할 수 있다.
그러면 의지(will)는 어디서 오는가?

보통 의지력을 높이기 위해서,
속으로 원하는 것을 여러 번 되뇌거나,
글귀를 적어 잘 보이는 곳에 두거나,
자기계발서를 읽고 동기를 얻거나 해본다.
이건, 환경이나 습관을 바꾸는 일이다.

그러면 환경이 습관을 바꾸기 위해서는 필요한 것은?
굳센 의지력이다.
할 일을 잊지 않고 추구하게 만드는 도구들을 사용하는 것이나
습관을 교정하는 것은 귀찮고 고된 일이므로
의지가 강해야 꾸준히 해낼 수 있다.

그러니 '의지를 강하게 한다'는 건 순환논법에 가까운 허망한 말이다.
결국 의지력 자체는 자신이 노력하여 얻어지는 것이 아닌 것 같다.

사람마다 지닌 의지력은 천차만별이다.
이는 의지의 크기를 정하는 요인이 있다는 말이다.
인간의 다른 모든 능력을 고려하였을 때, 그것들은
1)유전과 2)환경일 가능성이 높다.
즉, 의지는 선천적으로 타고나며, 성장하는 중에 환경과 상호작용하면서 변화되는 것이다.
유전과 환경은 모두 사람이 원하는대로 골라담을 수 없는 것들이다. 그냥 주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의 의지력은 운으로 정해진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성공에 필요한 노력을 행하는 의지가 운에 의하므로, 성공 역시 운 덕분인 것이다.

. . . . . . . . .

너무 우울한 결론인 것 같지만, 이는 오히려 교육에 있어 시사점을 준다.
공부를 못하는 학생에게, 요새 말로, 노오력이 부족하다거나 의지 드립을 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점이다.
"교육이란 인간 행동의 계획적인 변화이다"는 유명의 정의대로, 오히려 학생들에게 절실한 건,
환경과 습관의 변화인 것이다.

상식적으로는 습관을 바꾸는 일이야 말로 의지의 영역인 것 같다.
하지만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습관을 바꾸는 일은 테크닉에 가깝다.
큰 일도 작은 단위로 쪼개어 조금씩 하다 보면 성취할 수 있듯이,
습관 역시 계획을 세워 교정할 수 있다.

계획은 목표와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목표는 우리의 희망 사항이나 기대 수준을 말한다. 금연을 예로 들 수 있다. 계획의 과정은 세분화되어야 실천하기 쉽다. 금연 클리닉에서는 패치를 몇 시간 마다 붙이다가 점점 줄여가는 식의 테크닉을 제공한다.

요컨대, 습관은 의지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희망(목표)을 갖고 세분화된 계획(테크닉)을 세워 실천하여 바꾸는 것이다. 즉, 교사는 인간 행동의 변화를 믿고(=희망하고) 지혜로운 계획을 세워 학생을 도울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건, 의지가 아니라, 희망지혜이다.

습관을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고도 한다.
그러므로 학생의 습관을 바꿀 수 있는 교사는 학생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
교사도 학생에게는 운인 것이다.

나는 학생에게 행운을 주는 교사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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